안녕하세요. 필리핀의 마약 단속 기간 동안 희생된 희생자의 한 가족인 제리카 앤 피코 여사는 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의 체포 소식을 들었을 때 마치 새로운 생명을 얻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사망 이후 더 이상 정의가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 것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피코 여사는 “부디 이 일이 현실로 와 닿기를 기대합니다.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의가 이제서야 실현되기 시작하네요.”라며 마닐라 북쪽에 위치한 퀘존시티의 성당에서 다른 가족들과 미사에 참석한 후 이 같이 밝혔습니다.

성당의 제단에는 마약 단속 당시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이 줄지어 놓여 있었으며, 많은 가족들이 이제는 전 대통령이 교도소에 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고 전했습니다.

극적인 상황 전개에 따라,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요청으로 3월 11일 마닐라에서 체포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수 시간 내 헤이그로 이송되었습니다. 이는 국제사회의 최후의 법정이 그의 피에 젖은 “마약과의 전쟁”을 조사하는 데 커다란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79세의 두테르테는 ICC에 출두하는 첫 아시아 전직 국가원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피코 여사는 “우리 가족에게 중요한 것은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라며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두테르테 전 대통령인 2019년 ICC 창립 조약에서 필리핀을 탈퇴했음에도 불구하고, ICC는 해당 기간 동안 발생한 범죄에 대한 조사 권한을 가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와 인권 단체들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의 전 경찰청장, 그리고 현재 상원 의원인 로날드 델라 로사를 포함해 책임자들 모두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사 당시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두테르테의 6년 동안의 임기 동안 약 6,200명이 사망했으나 활동가들은 실제 희생자가 훨씬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피코 여사는 남편 마크 앤서니 루이비바르가 2018년 공식 감시 리스트에 올랐고, 이듬해 퀘존시티 자택 밖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피코 여사는 “적어도 두테르테는 감옥에 가도 됩니다. 그의 가족들은 여전히 그를 만나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우리들은 그럴 수 없습니다”라며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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